조선일보 2004.08.05 조선일보 김종호 기자 “한국은 지금까지 아우디 판매의 불모지였습니다.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을 집중 투자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와 서비스를 강화해 현재 연간 900대 수준인 아우디 판매량을 2008년에는 연간 5000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근 아우디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도미니크 보쉬 사장은 “아우디 자동차는 최근 성능을 크게 개선해 전 세계 자동차 중 완성도 높은 차로 꼽히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 3년 내에 아우디 브랜드를 벤츠나 BMW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판매망을 강화하고, 애프터서비스를 수입차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보쉬 사장은 올해 나이 38세로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최연소 사장이다. 지난 92년 독일 폴크스바겐에 입사했고, 94년 계열사인 아우디로 옮겨 9년 만인 2003년에 아시아 총괄 이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그는 빠른 승진의 비결을 묻자, “아무리 어려운 문제에 부닥쳐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일해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그는 99년 프랑스 판매담당으로 일할 때 주문을 잘못해 떠안게 된 최고급차 A8의 6개월치 판매분 100대를 프랑스 현지 딜러와 협의해 아무 문제없이 모두 판매하는 등 고비고비마다 남다른 기지를 발휘해 넘겼다. 독일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지만, 그의 고향은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프랑스 알자스이다. 보쉬 사장은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일하고 싶었고, 자동차를 좋아했던 점 때문에 아우디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