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trend] "4년내 11개신모델 한국상륙" [매일경제 2004-09-14 14:08] 오는 10월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서울에 둥지를 튼 아우디코리아 도미니크 보쉬 사장. 그는 프랑스인이면서 독일 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보기 드문 인물이 다. 스포츠형 머리에 푸른 눈, 38세로 젊은 편이지만 보쉬 사장은 고속승진 가도를 달렸다. 서울에 부임하기 직전 이미 아시아ㆍ태평양지역 판매총책임을 맡기까 지 했다. 그런 그가 서울로 나선 것은 아우디 본사에서 한국시장 잠재성을 높 이 샀기 때문. 보쉬 사장은 짧은 머리 때문에 종종 오해도 받는다. 서울에 나오면서 아우디 전략과 관련해 뭔가 비장한 각오를 담은 게 아닌가 해서다. 하지만 그는 "취향 일 뿐" 이라고 일축한다. 그래도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이 그의 스포츠형 머 리에서 느껴진다. 아우디 내에서 초고속 승진을 한 비결에 대해 보쉬 사장은 "무슨 일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는 말로 답을 대신한다. 그런 태도가 서울에서도 그대로 나 타난다. 보쉬 사장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내고 있는 것. 한국 배우기에도 열성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김치와 빈대떡이 된 지 오래 다. 서울에 나온 지 이제 두 달 남짓이지만 폭탄주까지 거침없이 받아 넘긴다. 본인이 밝히는 주량은 소주 한 병. 주변에서는 2~3병은 너끈하다고 귀띔한다. 폭음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술 마시는 것까지도 한국식에 적응하려고 노력한 결과다. 요즘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 소비자 사이에 아우디 브랜드 인지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가며 한국시장에 맞는 브랜드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보쉬 사장은 "좋은 경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일하 는 것 이상으로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아우 디라는 럭셔리 브랜드가 가진 성장성을 굳게 믿고 실제로 회사와 같이 발전해 왔다는 얘기다. 보쉬 사장이 아우디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전세계 아우디 판매대수는 35만700 0여 대. 당시는 아우디가 국제무대에 막 발을 들여놓고 도약을 모색하던 때였 다. 지난해 아우디 판매량은 77만여 대에 달했다. 보쉬 사장이 합류한 10년 동 안 아우디는 100% 성장한 셈이다. 그는 "아우디는 프리미엄 자동차시장에서 선구적 브랜드" 라며 "아우디 엔진의 탁월한 성능이 주는 운전의 즐거움을 한국에서는 차를 잘 아는 몇몇 소비자만 알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 고 말한다. 한국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민감하고 세 련된 데다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는 만큼 아우디 잠재력이 크다고 그 는 진단한다. 보쉬 사장은 아우디가 올 10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면 판매가 크게 늘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 목표량도 내년 2000대, 2008년까지 연간 5000대로 잡고 있다. 그는 "공식 업무 개시와 함께 뉴A6를 출시하고 내년에 4개 모델을 추가할 것" 이라며 "앞으로 4년 내에 11개 신모델을 한국시장에 소개할 계획" 이라고 전했 다. 아우디는 현재 서울 대구 부산 대전에 4개 딜러와 6개 매장을 가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딜러로 고진모터스 외에 대우자동차판매와 화장품업체인 참존을 선정해 판매망 강화에 본격 나섰다. 앞으로 서울ㆍ경기지역에 7개 딜러 네트워 크를 구축해 딜러 수익구조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장종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