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of Best] CAR = FASHION 나를 표현한다 [매일경제 2004-11-23 14:17] 지난주 말 저녁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변에 위치한 고급 중식 레스토랑인 '미스 터 차우' 앞. 주말을 맞아 가족, 연인과 함께 저녁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아우디, BMW 등 고급 수입차들이 미끄러지듯 주차장으로 들어 온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멋스럽게 차려입은 30대 초반~40대가 대부분이 다. 미스터차우를 운영하는 롸이즈온의 정연태 마케팅팀장은 "다섯 명 중 한 명은 수입차 고객" 이라면서 "과거에는 전형적인 세단을 몰고 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아우디TT나 메르세데스벤츠 뉴SLK처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차종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고 말했다. 명품에 열광하던 중ㆍ상류층의 패션 소비 코드가 차로 옮겨가고 있다. 마치 패 션 상품을 고르듯 개인적인 취향, 브랜드 이미지 등을 고려해 차를 선택하는 추세다. 차종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와 선호하는 패션, 음식 등 취향이 어떻게 구분될까. 수입자동차ㆍ패션업계의 소비자 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 아우디=올해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아우디코리아 의 도미니크 보쉬 사장은 "우리 브랜드 이미지는 진보로 요약된다" 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주 고객층 중 아티스트, 사업가, 디자이너 등의 구매 비중이 높다. 패션 취향은 잘 알려진 브랜드보다는 한정 판매되는 ' 리미티드 에디션' 을 선호하는 등 개성이 강한 편이다. 빅터 앤 롤프, 구찌,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헬무트 랭, 지미 추 구두, 아디다 스의 스텔라 매카트니 요가복 등의 패션 브랜드를 좋아하며 보석은 데이빗 율 만의 주얼리 컬렉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즐기는 운동은 익스트림 스 포츠와 요가를 꼽았다. ◇ BMW='역동성, 세련됨' 등으로 요약된다. 김영은 BMW코리아 홍보담당 이사는 "BMW는 성공의 상징으로 역동적, 도전적인 이미지를 함께 지니고 있다" 면서 "물려받은 사회적 지위, 신분보다는 열심히 일해서 이뤄낸 성공, 신분 상승 이미지를 갖고 있다" 고 설명했다. 가장 왕성 한 사회활동을 벌이는 30ㆍ40대가 주 고객층이다. 연령별 구매 비율은 30대 40 %, 40대 30%, 기타 30% 등이다. BMW 고객층은 트렌드에 관심이 많고, 유럽 브 랜드보다는 미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좋아하는 패 션 브랜드는 캘빈클라인, 랄프로렌, DKN32, 푸마 리미티드 에디션, 불가리의 주얼리 컬렉션 등을 꼽았으며 힙합과 R&B음악 선호도가 높았다. ◇ 메르세데스벤츠=메르세데스벤츠는 한마디로 '전형적인 성공한 사업가' 이 미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구매 고객층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고급 차 종인 S클래스는 50ㆍ60대 후반이 주로 구입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객층은 취향도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잘 알려진 고급 브랜드와 특급호텔에 서의 저녁식사를 즐기며 사적인 만남의 장소 또한 호텔을 선호한다. 운동은 골프를 좋아하고 오페라 관람 등으로 여가를 즐긴다. 던힐의 시가를 즐 겨 피우며 와인도 즐겨 마신다. 패션 브랜드로는 조르지오아르마니, 에르메스, 버버리, 루이비통을 꼽은 사람이 많았다. 보석은 해리 윈스턴. 모차르트, 바하 와 같은 고전음악이나 비틀스를 즐겨 듣는다. <유주연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