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A8L 6.0 콰트로'·벤츠 S600·BMW 760Li 도전 배기량 높여 차별화 시도… 판매경쟁 달아오를 듯 국내 최고급 수입차 시장에서 6000㏄급 고(高)배기량 승용차들 간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3월 초 신차 발표회를 갖고, 자사의 최고급 스포츠 세단인 ‘A8L 6.0 콰트로’(배기량 5998㏄)를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양분하던 국내 고배기량 세단 시장에 아우디까지 가세한 것이다.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A8L 6.0 콰트로는 정지 상태에서 5.2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가속 성능을 가지고 있다. ‘콰트로’라는 전자동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 굴곡이 심한 도로나 눈길·언덕길에서도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가격은 2억원대로 정확한 판매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기량 6000㏄ 최고급 수입 세단 시장은 현재 BMW 760Li(배기량 5972㏄)와 벤츠 S600(5513㏄)이 양분하고 있다. 차량 가격만 2억원이 넘지만 지난해 BMW 760Li가 87대, 벤츠 S600이 56대 팔릴 정도로 인기가 꾸준하다. 2003년 국내 처음 출시된 BMW 760Li는 그해에만 110여대가 팔리면서 국내에서 고배기량 승용차 돌풍을 일으켰다. 이 밖에 BMW 소유의 롤스로이스 팬텀과 메르세데스 벤츠의 독자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최고급 승용차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작년 7월 국내 출시된 팬텀은 배기량 6749㏄이며, 마이바흐는 5513㏄이다. 또 2억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의 최고급 세단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도 오는 18일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97년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메이커인 페라리그룹에 합병된 마세라티의 콰트로포르테는 4200㏄ 엔진을 장착,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2초 걸린다. 고급 수입차 업체들이 배기량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자동차 업체들 간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안락한 승차감이나 첨단 편의장비만으로는 차별화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급 승용차에 경주용 스포츠카 수준의 고배기량 엔진을 장착함으로써 주행 성능을 높이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손을래 회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의 경우 고배기량·고성능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